
정부가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신규 반도체 산업 거점 조성을 본격화하면서 광주 군공항 부지가 핵심 입지로 확정됐다. 이번 결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열린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논의하고, 광주 군공항 부지를 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했다. 해당 부지는 약 250만 평 규모로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과 협력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인프라까지 함께 조성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 군공항 부지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개발 속도’다. 기존 공항 부지 특성상 상당 부분이 이미 평탄화되어 있어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초기 토목 공정을 줄일 수 있으며, 전력·용수 등 기본 인프라도 일정 수준 확보되어 있다. 일반 산업단지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장기간의 토지 보상,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입지 경쟁력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 도심 및 광주송정역(KTX)과 인접해 있어 산업 인력 확보가 용이하며, 주거·교육·의료 등 생활 인프라 활용도 가능하다. 또한 고속도로 및 광역 교통망과 연계돼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고, 향후 항만 및 공항 기능과의 연계성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용수 공급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확보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인근 정수 시설을 통한 고품질 용수 확보가 가능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초순수 공급에도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전제로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기업들이 요구한 전력·용수·인력·정주 여건 개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해 국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다만 군공항 이전 문제는 사업 추진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이전 부지 선정과 절차에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단계적 활용 방안이나 일부 부지 우선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포함한 주요 산업 프로젝트를 ‘메가프로젝트’로 지정하고, 대통령 주재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정례화해 추진 상황을 직접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지 확보부터 인프라 구축, 기업 투자 실행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AI 시대에 대응하는 국가 반도체 생산 체계 강화와 지역 산업 생태계 재편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