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달러(3.74%) 상승한 배럴당 69.21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은 2.47달러(3.53%) 오른 배럴당 72.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며, "휴전 시한을 오늘부터 10일로 설정하고 그 이후에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와 맞물려 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트럼프의 발언은 기존에 설정했던 50일의 휴전 협상 기간을 10일로 단축시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그는 2차 관세와 에너지 수출 제재를 강하게 경고하며, 이를 통해 러시아 경제에 압박을 가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석유 공급 불안이 커졌고, 이는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와 함께,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고, 유가는 더욱 지지받았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제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했으며, 이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회복되었다. 또한,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되었고, 이는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지정학적 불안과 경제 회복 신호가 맞물리며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고, 향후 유가는 계속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