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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릉, 48년 만의 최악 가뭄…저수율 17%, 단수 위기 임박
작성자 최예진
작성자 최예진 등록일 2025-08-27 조회수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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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 48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에 직면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부족은 물론 단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지역사회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24일 현재 17.8%로, 1977년 준공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사용 가능한 기간은 20일에 불과하며,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도 계량기를 75% 잠그는 강력한 제한급수가 시행될 예정이다.

가뭄 장기화로 강릉시는 농업용수 공급을 대폭 줄이는 조치를 시행했다. 상류 지역 농민들은 농업용수 사용을 자제하고 2일간 물을 공급한 뒤 3일간 차단하는 방식으로 댐 유입량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미 지난 20일부터 계량기 50% 잠금 제한급수가 시작되면서 시민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가정에서는 세탁과 설거지를 최소화하고 마실 물도 절약하고 있으며, 식당에서는 정수기 대신 생수를 제공하는 모습도 보인다. 일부 시민들은 숙박업소, 수영장, 사우나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시설의 영업 제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강릉시 교동의 이태하 씨(40)는 “씻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밥 짓는 물도 아깝다”며 “불편을 감수하고 모두가 절수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의 여파는 학교로도 번졌다. 강릉교육지원청은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경우 단축수업을 운영하고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비 소식이 없자 지난 23일 대관령에서는 기우제가 봉행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사천면에서는 이장이 사비로 제작한 절수 홍보 현수막이 내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절수 방법을 공유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강릉시는 중앙정부와 강원도에 운반급수 예산 지원, 오봉저수지 생활용수 공급시설 보강, 연곡~홍제 간 송수관로 복선화,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국가계획 반영 등을 요청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22일 강릉을 방문해 “단기적 대책과 함께 중장기 물 관리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예비비 25억 원을 긴급 투입해 운반급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강릉소방서는 소방용수 88톤을 확보하고 이동식 저수조 5곳을 배치해 화재 대비에 나섰다.

강릉시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와 협조가 절실하다”며 “정부·지자체와 함께 모든 방안을 동원해 가뭄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