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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6년 만에 결실 맺은 LNG 캐나다 사업…한국 에너지 안보의 새 축으로 부상 new
작성자 최예진
작성자 최예진 등록일 2026-06-05 조회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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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16년간 추진해 온 해외 자원개발 사업인
‘LNG 캐나다(LNG Canada)’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으며 한국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캐나다산 액화천연가스(LNG)가 수도권 관문인 인천기지에 처음 입항한 가운데, 가스공사는 공급망 다변화와 지분 물량 확보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LNG 수급 체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에서 출발한 약 7만5000톤 규모의 LNG를 실은 대형 운반선이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 입항했다. 이는 가스공사가 2010년 LNG 캐나다 사업에 참여한 이후 16년 만에 수도권에 도착한 첫 카고다. 지난해 9월 첫 물량이 통영기지에 도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도권 공급 거점인 인천기지까지 공급망이 확대됐다.

지난 4일 인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액화천연가스 도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급 체계를 구축했다”며 “이번 입항은 지난 15년간 임직원들의 노력과 국민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라고 평가했다.

중동 의존도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면서 LNG 캐나다 사업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LNG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세계 각국은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수년간 LNG 공급원을 중동 중심에서 북미, 호주 등으로 확대해 왔다. 그 결과 국내 LNG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약 45%에서 2025년 24%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2026년 이후에는 18%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국적 LNG 선박은 한 척도 묶여 있지 않다”며 “공급선 다변화와 다양한 계약 구조 확보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15년간 이어진 초대형 프로젝트

LNG 캐나다 프로젝트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에 LNG 액화플랜트를 건설해 천연가스를 액화한 뒤 아시아 시장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0년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셸(Shell), 중국 페트로차이나,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일본 미쓰비시와 함께 사업에 참여했다. 초기에는 20% 수준의 지분 확보를 추진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사업 불확실성과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5%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해발 1200m에 달하는 암반 지대와 혹한의 기후 조건 속에서 공사가 진행됐고, 로키산맥을 관통하는 670km 규모의 천연가스 배관을 건설해야 했다. 겨울철 폭설과 혹한으로 작업 가능 기간이 제한됐으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 문제도 발생했다.

최 사장은 “취임 당시 이미 공사가 1년 이상 지연된 상태였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배관 보냉재 설치 인력을 구하지 못해 완공 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정말 의지와 노력으로 완성한 프로젝트”라고 회고했다.

또한 사업 현장 인근 26개 원주민 부족과 장기간 협의를 진행하며 고용 창출, 기술 교육, 지역 인프라 지원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연간 70만톤 확보…‘전략 자산’ 의미

LNG 캐나다 사업이 본격 가동되면서 가스공사는 향후 40년간 매년 약 70만톤의 LNG 지분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 물량은 단순한 구매 계약 물량이 아니라 가스공사가 직접 소유권과 처분권을 보유한 지분 물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수요가 증가하면 국내 공급에 활용할 수 있고, 수요가 감소하면 해외 시장에 판매할 수도 있다.

최 사장은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물량이 있다는 것은 자유와 안보를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갑작스러운 수급 위기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연간 LNG 소비량이 약 3500만톤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70만톤은 전체의 약 2% 규모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미 전체 수요의 70~80%가 장기계약으로 확보된 상황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추가 물량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경제성도 확보

LNG 캐나다 사업은 에너지 안보뿐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캐나다 키티맷에서 한국까지의 운송 기간은 약 12~14일로, 카타르에서 약 15~18일, 미국 텍사스 사빈패스에서 최대 31일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짧다. 운송 거리 역시 약 8800km로 카타르(약 1만1400km)보다 짧다.

특히 캐나다산 LNG는 호르무즈 해협이나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태평양 항로를 이용할 수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운하 통항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가스공사는 이에 따라 운송 비용도 중동 및 미국산 LNG 대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급 인천 LNG기지

이번 물량이 도착한 인천 LNG기지는 국내 천연가스 공급의 핵심 거점이다.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인천기지는 총 23기의 LNG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저장용량은 348만㎘에 달한다. 이는 국내 기준 약 18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단일 LNG기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길이 258m, 폭 46m의 대형 LNG 운반선이 제1하역부두에 접안하면서 캐나다산 LNG가 수도권 공급망에 본격 편입됐다.

2단계 사업 추진…물량 두 배 확대

가스공사는 현재 LNG 캐나다 2단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키티맷 지역에 연간 700만톤급 LNG 액화설비 2기와 관련 가스설비를 추가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오는 9월 최종투자결정(FID)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가동 시점은 2031년 하반기다.

2단계 사업은 1단계에서 구축한 배관망, 접안시설, 저장시설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추가 배관 건설 없이 승압기 증설만으로 생산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가스공사의 LNG 확보 물량은 현재 연간 70만톤에서 140만톤으로 두 배 늘어난다.

최 사장은 “어려운 건설 공정은 1단계에서 대부분 마무리돼 추가 기술 리스크는 거의 없다”며 “2단계 사업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호주·모잠비크까지…에너지 자립도 확대

가스공사는 캐나다 외에도 호주에서 연간 36만톤 규모의 LNG 지분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도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잠비크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30년대 초반에는 연간 350만~400만톤 규모의 LNG 지분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LNG 자주율도 현재보다 크게 높아져 10~1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 사장은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전략 에너지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LNG 캐나다 사업은 단순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한국과 캐나다 간 전략적 신뢰를 구축한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또한 LNG 캐나다 프로젝트는 최근 한국이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등 양국 간 경제·산업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약 15년에 걸친 에너지 협력이 향후 방산, 조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인천 입항은 단순한 LNG 수입을 넘어 한국이 해외 에너지 개발에 직접 참여해 안정적인 공급망과 전략 자산을 확보한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